혁신 전략에서 배우는 비즈니스 생존 법칙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소비자의 요구는 더 까다로워지고 있으며, 기존의 산업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과연 기업은 어떻게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을까요?
조미료, 안경, 필름.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세 가지 제품에서 시작한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공통적으로 혁신을 통해 전혀 다른 길을 개척해냈습니다. 바로 아지노모토(Ajinomoto), 진스(JINS), **후지필름(FUJIFILM)**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세 기업의 혁신 스토리를 통해,
- 어떻게 기존 산업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는지
- 어떤 전략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는지
- 그들만의 공통된 성공 요인은 무엇인지
를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1. 조미료 회사에서 반도체 핵심 소재 기업으로: 아지노모토의 대전환
1-1. 조미료 기업이라는 편견
1909년, 일본에서 탄생한 아지노모토는 ‘감칠맛’이라는 개념을 세상에 알리며 성장한 대표적인 식품 기업입니다. 하지만 현재 아지노모토는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조미료 회사가 어떻게 첨단 전자 부품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었을까요?
1-2. ABF: 아미노산에서 반도체까지
아지노모토가 개발한 **아지노모토 빌드업 필름(ABF)**는 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고성능 절연재입니다. 이 소재는 세계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텔과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의존할 정도로 필수적인 부품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 기술이 조미료 생산 부산물 연구에서 출발했다는 것입니다. 조미료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에 대한 연구가 수지(resin) 소재 개발로 이어졌고, 그것이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술로 발전한 것이죠.
1-3. 선제적 기술 개발과 협업 생태계
아지노모토는 단지 기술만 뛰어난 것이 아닙니다. 고객이 요구하기도 전에 기술을 개발해 선제적으로 제안했고, 이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반도체 제조사, 장비업체, 원자재 공급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강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 포인트: 핵심 기술을 축적하고, 시장을 예측하며,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 전환을 성공시킨 사례.
2. 안경이 두뇌 건강 관리 도구로: 진스(JINS)의 스마트 혁신
2-1. 단순한 시력 보조를 넘어서
진스는 일본의 안경 브랜드로,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기업은 안경을 단순한 ‘보는 도구’에서 벗어나, 집중력과 건강을 관리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시켰습니다.
2-2. JINS MEME: 눈 깜빡임과 자세로 건강을 읽다
진스가 개발한 ‘JINS MEME’은 안경에 센서를 내장하여 사용자의 눈 깜빡임, 시선, 자세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합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의 집중 상태, 피로도, 신체 균형 등을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즉, 이 안경은 단순히 시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넘어서, 두뇌 건강과 업무 생산성까지 관리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셈입니다.
2-3. 개방적 기술 협력과 비전 중심 전략
진스는 내부 기술력에만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도호쿠대 노화의학연구소, 게이오대 보행분석팀 등과 협력하여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초기에 제품 콘셉트를 외부에 공개하며 협업 파트너를 적극 유치했습니다.
💡 포인트: 기술보다 ‘비전’을 중심으로 외부와 협력하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례.
3. 필름에서 바이오까지: 후지필름의 생존을 넘어선 재도약
3-1. 디지털 시대의 위기
후지필름은 한때 세계적인 필름 제조사였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대중화로 필름 시장은 빠르게 축소됐고, 2010년 이후 컬러 필름 매출은 사실상 0이 되었습니다. 많은 필름 회사들이 사라졌지만, 후지필름은 달랐습니다.
3-2. 핵심 기술의 재정의와 확장
후지필름은 기존에 축적된 12가지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탐색했습니다. 이 기술들을 단순히 화학소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빛을 제어한다’, ‘피부를 아름답게 한다’**는 식으로 쉽고 직관적인 언어로 재해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후지필름은 화장품, 헬스케어, 바이오 의약품 등 전혀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을 이뤄냈습니다.
3-3. 제안형 영업과 교육 시스템
후지필름은 단순한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고객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제안형 영업’을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내부 교육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구축하여,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였습니다.
💡 포인트: 기술을 재해석하고, 고객 중심의 솔루션으로 산업 전환에 성공한 사례.
4. 세 기업의 공통점: 기술, 예측, 협업
이 세 기업은 전혀 다른 산업에서 출발했지만, 아래와 같은 세 가지 공통 전략을 통해 혁신에 성공했습니다.
4-1. 핵심 기술의 축적
기술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세 기업 모두 오랜 시간 동안 자신들만의 기술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그 기술이 바로 새로운 산업으로 나아가는 도약대가 되었습니다.
4-2. 시장 변화에 대한 민감한 대응
이들은 고객의 요구 이전에 변화의 조짐을 읽고, 먼저 준비했습니다. 단순한 추세를 넘어서, 통찰력 있는 예측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을 제안했습니다.
4-3. 외부와의 전략적 협업
혁신은 혼자서는 어렵습니다. 세 기업은 모두 대학, 연구기관, 다른 기업들과 협력하여 부족한 역량을 채우고, 빠르게 시장에 대응했습니다.
5. 복잡한 시대의 해답: 개방적이고 유연한 전략
오늘날의 시장은 예측 불가능합니다.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소비자의 요구는 빠르게 변하며,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필요한 것은 ‘단단한 기술력’과 ‘유연한 사고’, 그리고 ‘개방적인 협업 태도’입니다.
아지노모토, 진스, 후지필름은 그 점을 정확히 짚어내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6. 마치며: 우리 비즈니스에 주는 시사점
당신이 운영하는 사업이 소상공인이든,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상관없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생존하고, 더 나아가 성장을 원한다면 이들 기업의 전략에서 귀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당신의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요?
- 시장의 변화를 얼마나 민감하게 감지하고 있나요?
- 외부의 아이디어와 협업에 얼마나 열려 있나요?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에 옮긴다면 여러분의 비즈니스도 다음 혁신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