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산(니덱, Nidec)의 미친 집념과 혁신
1. 작은 시작, 거대한 야망
1973년, 일본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세 명의 남자가 모터 회사를 설립했다. 그들의 꿈은 단순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모터를 만들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자. 이 작은 회사는 바로 오늘날 ‘니덱(Nidec Corporation)’으로 알려진 일본전산이다.
니덱은 오늘날 하드디스크 구동 모터, 가전제품, 전기차, 산업용 장비에 들어가는 모터를 생산하며, 전 세계 소형 정밀 모터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창업자인 나가마츠 시게노부(永守重信)의 비범한 리더십과 독특한 경영철학은 니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가장 큰 원동력이다.
2. 창업자 나가마츠 시게노부 – “사람이 전부다”
나가마츠는 기술자도 아니었고, 거대한 자본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사람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능력 하나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언제나 말했다.
“기술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경력이 아니라, 열정이 전부다.”
실제로 니덱은 학력, 경력, 성적보다는 끈기와 태도를 기준으로 인재를 채용했다. 그 결과, 수많은 ‘비주류’ 인재들이 니덱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3. ‘미친 집념’의 경영 철학
니덱의 기업 문화는 한마디로 ‘미친 집념’이라 할 수 있다. 나가마츠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원했다.
그는 종종 말했다.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포기하는 자세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해낼 수 있다.”
이러한 문화는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 예를 들어 1980년대 IBM의 하드디스크 수요에 맞춰 소형 모터를 납품하면서, 니덱은 단숨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4. ‘1엔까지 계산하는 경영’
니덱의 또 다른 특징은 극도의 효율 추구다. 회사는 언제나 생산 비용을 1엔까지 철저히 분석하고, 품질은 최고의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일본 기업 특유의 정밀성과 니덱 특유의 집요함이 결합된 결과다.
심지어 나가마츠 회장은 “종이컵 하나도 낭비하지 말라”라고 말하며, 미세한 원가 절감이 장기적으로 큰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반복 교육했다.
5. 인수합병(M&A)의 귀재
니덱은 수많은 기업을 인수합병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놀라운 점은, 적자 기업조차 니덱에 인수된 후 수익 구조가 개선되었다는 사실이다. 그 비결은 단 하나, 사람 중심의 재교육이다.
실제로 나가마츠는 M&A 후 가장 먼저 조직을 정비하고, 직원들의 근로 의욕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그 원칙은 늘 같았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 기회만 주면 누구든지 최고가 될 수 있다.”
6. 전기차 시대, 니덱의 미래
전기차 시장의 확대는 니덱에 또 하나의 기회가 되었다. 전기차에는 기존보다 훨씬 많은 정밀 모터가 필요하다. 니덱은 이를 정확히 꿰뚫었고, 자동차용 e-axle(전동 구동 장치)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미 니덱은 도요타, 현대자동차, 중국의 BYD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전기차 모터 분야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7. “사람이 회사를 만들고, 회사는 사람을 키운다”
니덱의 철학은 단순하다.
“인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니덱은 일본 내에 독자적인 교육기관을 세워 신입 사원을 교육하고, 중간 관리자, 임원까지도 끊임없이 훈련시킨다. 단순히 ‘기술자’가 아니라, **목표를 위해 끝까지 달리는 ‘정신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8. 니덱에서 배울 점
니덱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업 성공기를 넘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던진다.
- 1. 열정이 스펙을 이긴다: 능력보다 태도를 중시하는 문화는 누구에게나 희망을 준다.
- 2.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자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반복 학습을 통해 극복하려는 정신이 중요하다.
- 3.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 인수합병의 성공도 결국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
- 4. 미래 트렌드에 민감한 전략: 니덱은 전기차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9. 마무리 – ‘불가능은 없다’를 증명한 기업
일본전산, 즉 니덱은 ‘작은 모터로 세계를 움직인다’는 사명을 현실로 만든 기업이다. 단순한 모터 제조업체가 아니라, 인간의 가능성과 집념, 그리고 혁신이 결합되었을 때 어떤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사례다.
기술이 급변하고, 인재 확보가 어려운 시대에 니덱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진짜 자산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람을 믿고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리더가 모든 것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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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산(니덱, Nidec)의 신화: 3명으로 시작해 세계를 지배한 '모터 왕국'
1.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모터로, 가장 큰 회사를 만들 것이다.”
1973년, 일본 교토의 낡은 아파트 2층. 당시 28세였던 **나가마츠 시게노부(永守重信)**와 세 명의 동료는 조그마한 창고에서 전자기기를 작동시키는 모터를 연구하고 있었다. 자본금은 단돈 100만 엔, 직원은 단 4명. 그들은 조용히 외쳤다.
“우리가 만드는 작은 모터가 언젠가 세계를 움직일 것이다.”
이 작은 회사는 훗날 전 세계 소형 정밀 모터 시장의 80%를 점유하게 되는 글로벌 제조기업 ‘니덱(Nidec Corporation)’, 과거 이름으로 **‘일본전산(日本電産)’**이다. 한때 하드디스크, 에어컨, 세탁기, 전기차, 드론, 심지어 인공심장에 이르기까지 ‘움직이는 거의 모든 기계’ 속에 니덱의 모터가 들어간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2. 창업자 나가마츠 시게노부 – 스펙보다 열정, 기술보다 태도
니덱의 창업자 나가마츠 시게노부는 공학 박사도, 대기업 경영인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한 가지 확고한 철학을 가졌다.
“기술은 발전하지만, 사람은 변화할 수 없다면 기업은 사라진다.”
그는 학력과 경력을 보지 않았다. **‘이 사람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까? 끝까지 버틸 수 있는가?’**만을 기준으로 사람을 뽑았다. 그래서 니덱에는 ‘문과 출신 개발자’, ‘고졸 현장 관리자’가 흔했다. 그는 믿었다.
- 기술은 가르치면 된다.
- 하지만 근성은 가르칠 수 없다.
이러한 인재 철학은 니덱의 성장에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다.
3. 집착에 가까운 경영 철학: “1초를 줄이기 위해 1,000일을 투자하라”
나가마츠는 ‘광기’에 가까운 정밀성과 속도 집착으로 유명하다. 그는 직원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했다.
“1초 단축이 수백만 개 제품에 적용되면, 수억 엔이 절약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니덱은 제품 개발과 공정 개선에 1초의 효율을 위해 3년을 고민하기도 했다. 단순한 시간 단축이 아닌, 품질 향상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추구하는 철저한 운영 방식이었다.
또한 그는 ‘3일이면 뚝딱’이라는 말로 직원들에게 결단과 실행의 속도를 강조했다. 실제로 긴급한 제품 개선 요구가 들어오면, 72시간 내에 샘플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출하는 시스템도 운영됐다.
4. 하드디스크 모터 시장 석권 – 1밀리미터 속에 담긴 야망
1980년대, IBM이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출시하면서 하드디스크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했다. 하지만 컴퓨터 내부에서 고속으로 회전하는 하드디스크용 소형 모터를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극소수였다.
이때 등장한 것이 니덱이었다.
나가마츠는 전 세계를 돌며 직접 거래처 문을 두드렸다. 그의 끈질긴 설득과 고속 저소음 정밀 모터 기술은 결국 IBM, HP, 델 등의 글로벌 PC 제조업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니덱은 단숨에 글로벌 1위 하드디스크 모터 제조사로 부상하게 된다.
5. 인수합병(M&A)의 신 – 적자 기업도 흑자로 바꾸는 마법
니덱은 일본 기업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M&A 전략을 구사해온 회사 중 하나다. 1990년대 이후, 300개 이상의 국내외 회사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놀라운 건, 그중 다수가 적자 기업이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가마츠는 ‘사람을 바꾸기보다, 생각과 문화를 바꾸면 기업이 살아난다’는 믿음을 가졌다. 그는 인수 후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이 직원 인터뷰와 교육이었다.
“기업을 살리는 건 기술이 아니라, 직원의 자세다.”
실제로 미국의 엘렉트로마티카, 독일의 로렌츠, 프랑스의 에마이유 등 수많은 기업들이 니덱에 인수된 후 1~2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과정을 통해 니덱은 다국적 경영 능력을 빠르게 축적해 갔다.
6. “사람을 키우는 회사” – 니덱식 교육 시스템
니덱은 직원 교육에 집착에 가까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일본 내에 전문 교육센터를 설립해 신입사원은 물론, 중간 관리자, 심지어 해외 법인장까지 철저히 훈련한다.
- 기술 훈련보다 중요한 건 ‘마음가짐’ 교육
- 업무 능력보다 중요한 건 ‘목표에 대한 자세’
니덱의 교육은 마치 군대 훈련에 가까울 정도로 철저하고 반복적이다. 심지어 회사 창립일에는 전 세계 직원들이 한 목소리로 ‘우리의 목표’를 외치며 결의를 다진다. 이로 인해 니덱은 단순한 제조기업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7. 전기차 시대, 모터는 왕이다
니덱의 미래는 ‘전기차’에 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많은 전동 부품과 모터가 필요하다. 특히, 엔진을 대체하는 **e-axle(전기차 구동 모터 일체형 시스템)**은 니덱이 선도적으로 개발 중인 핵심 제품이다.
- 2021년부터 중국, 유럽, 일본 등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
- 2030년까지 자동차용 모터 시장 세계 점유율 40% 목표
- 현대차, 도요타, BYD 등 글로벌 업체들과 공급 계약 체결
전기차 모터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차량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니덱은 이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전기차 시대의 인텔’**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8.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력 – 팬데믹 속 성장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제조업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니덱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원인은 다음과 같다.
- 디지털화 가속으로 인해 모터 수요 증가 (서버, 가전, 로봇 등)
- 재택근무 확대 → 하드디스크, 냉장고, 세탁기 등 소비 증가
- 글로벌 분산 생산체계로 위기 대응력 확보
이처럼 니덱은 단순한 위기 회피가 아닌,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화하는 전략적 사고로 미래를 대비했다.
9. 니덱에서 배우는 경영 통찰
니덱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그 안에는 강력한 철학과 전략이 존재한다.
| 사람 중심 경영 | 스펙보다 태도, 기술보다 자세 |
| 끊임없는 속도 추구 | “오늘보다 1초라도 더 빠르게” |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 | 실패는 과정일 뿐, 포기가 실패다 |
| M&A의 철학적 접근 | 기술보다 문화를 바꾸는 데 집중 |
| 트렌드 대응력 | 디지털, 전기차, 로봇 시장 선제 대응 |
10. 마무리: “작은 모터가 세계를 움직인다”
니덱은 단순한 부품 제조사가 아니다. 그들은 ‘움직임’을 설계하고, ‘속도’를 통제하며, ‘세상’을 움직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창업자 나가마츠 시게노부의 사람에 대한 집념, 실패를 허락하지 않는 태도, 끝없는 성장 욕구에서 비롯되었다.
하드디스크에서 전기차까지,
한 사람의 철학에서 글로벌 제국까지,
니덱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정말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인간의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