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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아식스의 성공 전략: 스포츠 과학과 브랜드 철학으로 이룬 글로벌 도약

by sera7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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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식스의 성공 전략: 스포츠 과학과 브랜드 철학으로 이룬 글로벌 도약

1. 서론: 아식스, 단순한 스포츠 브랜드를 넘어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 깃든다.”
이 철학이 바로 일본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ASICS)의 이름이자 존재 이유다. 'Anima Sana In Corpore Sano(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의 약자인 아식스는 단순히 운동화를 파는 기업이 아니라, 인간의 몸과 마음의 균형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성장해왔다. 특히 러닝화 시장에서는 기술력과 신뢰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위치에 올라 있다. 이 글에서는 아식스가 어떻게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했는지를 경영 전략, 제품 혁신, 마케팅, 지속 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2. 브랜드 철학: 과학 기반의 스포츠 정신

아식스의 성공은 창업자 오니츠카 키하치로(Onitsuka Kihachiro)의 철학에서 출발한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활력을 되찾게 하기 위해 운동화를 만들었다. 아식스는 처음부터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위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

  • 철학의 구현: 아식스는 제품 기획부터 제작, 테스트, 마케팅까지 전 과정에 ‘신체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반영한다.
  • 스포츠 과학 센터 설립: 1990년 설립된 아식스 스포츠공학연구소(Institute of Sport Science)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포츠 과학 연구소다. 실제 운동 선수들의 움직임을 데이터화하고, 인체공학적으로 분석해 제품 설계에 반영한다.

이러한 철학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공고히 했고, 러닝화를 비롯한 모든 제품군에 신뢰를 부여했다.


3. 기술력 중심의 제품 전략

아식스의 핵심 경쟁력은 뛰어난 기술력과 제품 완성도에 있다. 아식스는 기능성 중심의 제품 철학을 고수하며 다음과 같은 핵심 기술을 발전시켰다.

3.1 젤(GEL) 테크놀로지

아식스의 대표 기술 중 하나는 충격 흡수에 탁월한 ‘젤 쿠셔닝 시스템’이다. 러너의 피로를 줄이고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힐 부분과 발 앞부분에 젤 소재를 삽입해 충격을 흡수한다.

3.2 FLYTEFOAM

GEL 기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경량 미드솔 소재. 기존 EVA 소재보다 55% 더 가볍고 반발력이 우수해 장거리 러너에게 최적화되어 있다.

3.3 METARIDE™ 시리즈

메타라이드 시리즈는 중립적인 발걸음을 유도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도와주는 기술로 무장한 하이엔드 러닝화다. 이 제품은 ‘최소 에너지 소모로 최대 거리 달리기’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3.4 맞춤형 제품 개발

아식스는 발 형태 분석 기술(Foot ID)을 통해 개인 맞춤형 인솔이나 신발을 제공하며, 특히 마라토너와 엘리트 러너를 위한 맞춤 제작 서비스를 확대해왔다.


4. 마케팅 전략: '선수 중심'과 '과학 중심'

아식스는 화려한 연예인 마케팅보다는 ‘성과 기반의 스포츠 브랜드’라는 전략을 택했다.

4.1 선수 후원

아식스는 전 세계 마라톤 및 육상 선수를 집중적으로 후원하며 브랜드 신뢰를 쌓았다.

  • 예: 케냐의 마라토너, 일본 국가대표 육상팀, 테니스 선수 노박 조코비치 등

4.2 주요 스포츠 이벤트 파트너십

  • 도쿄 마라톤, 파리 마라톤 등 세계 주요 마라톤과 파트너십을 체결.
  • 도쿄올림픽의 공식 스폰서로 활동하며 브랜드 위상을 높였다.

4.3 커뮤니티 중심 마케팅

  • ‘ASICS FrontRunner’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러너들이 브랜드 앰배서더가 되도록 유도.
  • 로컬 러닝 클럽, 체험 캠프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함.

4.4 디지털 마케팅과 앱 활용

  • 런키퍼(Runkeeper) 앱 인수를 통해 러너들의 데이터 기반 훈련과 커뮤니티 형성을 지원.
  • 디지털 기술과 러닝 생태계를 연결하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5. 지속 가능성과 ESG 경영

아식스는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ESG) 경영에도 선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5.1 친환경 소재 개발

  • 재활용 폴리에스터 사용률을 높이고, 신발갑피를 무염색 천으로 제작해 수자원 절감
  •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63% 감축을 목표로 설정

5.2 지속 가능한 공급망

  • 아식스는 공급망 전반에 걸쳐 ‘노동 환경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며, 투명한 윤리경영을 실천한다.
  • 인권과 아동노동, 임금 등에 대한 관리 체계를 갖춤

5.3 사회공헌

  • 스포츠를 통해 저소득층 청소년의 교육과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 운영
  • 자연재해 후 스포츠 장비 기부 및 지역사회 복구 지원 등 사회책임 강화

6. 글로벌화 전략

아식스는 일본 내수 시장을 넘어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했다. 미국, 유럽,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 각기 다른 전략을 적용했다.

6.1 미국 시장

  • 러닝 마니아 층을 겨냥한 ‘기능 중심’ 제품으로 큰 호응
  • 2010년대 초반 러닝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6.2 유럽 시장

  • 브루크스, 뉴발란스와 경쟁하며 기능성과 브랜드 스토리로 차별화
  • 아식스 유럽 본사를 암스테르담에 설립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

6.3 중국 시장

  • 스포츠 트렌드에 민감한 Z세대를 겨냥한 디자인과 SNS 중심 마케팅 강화
  • 로컬 인플루언서를 통한 디지털 캠페인 진행

7. 위기와 도전: 패션 vs 퍼포먼스

2020년대에 들어 아식스는 ‘퍼포먼스 중심’ 전략으로 인해 패션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이 패션과 기능을 결합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스트리트 시장까지 공략한 데 비해, 아식스는 고전했다.

하지만 아식스는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하이엔드 기능성 러닝화를 기반으로 '고급 기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고, 일부 제품은 패션 브랜드(예: 키코 코스타디노브)와의 협업으로 트렌디한 감각도 살렸다.


8. 결론: 철학과 기술로 일군 성공

아식스의 성공은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다. 인간 중심 철학, 스포츠 과학 기반의 기술력, 선수 중심 마케팅, 그리고 지속 가능한 경영이라는 4가지 축이 유기적으로 작동한 결과다. 수많은 브랜드가 트렌드를 좇아 소멸해가는 가운데, 아식스는 묵묵히 '러닝'과 '건강'이라는 본질에 집중해왔다.

앞으로의 스포츠 시장은 단순한 운동화를 넘어서 ‘건강한 삶의 파트너’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런 시대에 아식스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강력한 브랜드 정체성과 기술 자산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9. 나의 생각: '느리지만 강한 브랜드'가 살아남는다

아식스에 대한 조사를 하며 느낀 가장 큰 인상은 ‘묵묵한 일관성’입니다. 트렌드를 좇지 않고, 때로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외면당할지라도 자신들의 철학과 기술을 신뢰하고 밀어붙인 결과가 오늘날의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 깃든다”는 창업 이념이 지금까지도 모든 제품과 전략의 중심에 살아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처럼 대중적 이미지와 화려한 마케팅으로 성공한 브랜드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아식스는 러닝과 스포츠 본연의 가치를 누구보다 깊이 있게 파고들었습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보여주기식 캠페인을 펼치기보다, 진짜 운동하는 사람들의 필요에 집중한 점이 오히려 진정성을 부각시켰습니다.

이런 브랜드가 보여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우리는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진짜를 위한 브랜드다."

요즘처럼 단기간 성과에 집착하고, 급변하는 유행에 휘둘리는 시대일수록 아식스의 전략은 더 큰 가치를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빠른 적응력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중심을 지키는 힘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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